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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빵 장편소설 『21세기 마지막 첫사랑』 출간!

  • 자이언트북스
  • 날짜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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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으뜸』, 『뜨거운 홍차』 김빵 신작 장편소설!

무턱대고 찾아온 세계, 평범한 일상을 뒤흔든 세기 너머의 사랑

 

장편소설 『내일의 으뜸』, 『뜨거운 홍차』 『수치의 역사』 등의 작품을 통해 ‘첫사랑 기억 조작 로맨스’를 보여주며
독자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는 김빵 작가는 신작 『21세기 마지막 첫사랑』을 통해 또 한 번 마음속 첫사랑을 떠오르게 만든다.
2107년에서 사는 소년 양우와 2004년에 사는 소녀 명원의 여름밤을 채우는 청춘 로맨스 소설이다.

 

명원은 자전거 도둑에서 안장 도둑, 아파트 난간에 매달린 아빠를 구해주고 자신이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남자.
또래 남고생처럼 머리에 왁스를 바르지 않고, 유행하는 세로줄이 그어진 후드 반소매 셔츠를 입지도 않는 유행에서
벗어난 느낌이 나는 양우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많다. ‘너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내가 궁금해?
나에 관해 알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78쪽)라는 양우의 물음에 ‘하나도 안 궁금해’(78쪽)라고 했지만 실은 양우가
‘무척 궁금했’(79쪽)던 명원은 양우와 함께 간 카페에서 자신의 노트에 단짝 친구 수영과 만든 Q&A 아래
양우가 남겨둔 답변을 보게 된다. ‘Q. 최근 가장 슬펐던 순간’의 질문에 ‘바다가 사라졌을 때’(180쪽) 라는
답변을 본 명원은 ‘바다’라는 존재가 궁금했지만, 양우의 슬픔과 관련된 것이라 괜히 물어
아프게 만들고 싶지 않아 물음표로 남겨둔다.

 

자전거를 타고 파고드는 바람을 느끼며 달리던 밤에 자신의 뒷덜미를 잡아챈 명원과 첫 만남부터 명원이
신경 쓰였던 양우는 명원과 함께 있을 때 저도 모르게 들뜨는 마음과 새어 나오는 웃음이 많아졌다.
경험 데이터를 쌓기 위해 함께 간 오락실에서 자신이 열창했던 노래를 들려주겠다며 자신의 가방에서
시디플레이어를 꺼내 헤드셋을 씌어줬던, 그렇게 세상 소음과 멀어져 노래를 듣던 때, 멀뚱멀뚱 자신을
응시하는 명원의 눈을 마주한 찰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바다를 떠올리고 이내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다.

 

마음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순간, 끝없는 사랑이 시작되었다!

닫힌 괄호를 들고 튀어버린, 닿지 못할 세계에 있는 너에게 건네는 안부

 

‘숨막히게 고요한’ 곳에서 또래 친구 없이 외로운 삶을 살던 양우에게 삶의 재미가 되어준 인공지능 스피커이자
유일한 친구인 ‘바다’가 사라지며 양우의 삶은 다시 적막 속으로 빠져든다. 무기력하게 보내는 날이 늘어가고 바다가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양우는 바다를 되찾기 위해 무턱대고 온 2004년에서 그 어떤 아이보다 명량하고 사랑이
충만한 소녀 ‘명원’을 만나 함께하며 자신의 허전하고 텅 빈 세계를 명원과의 추억으로 채우면서 다시 웃음을 찾게 된다.
명원과 함께 간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기억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마음’에 대해 깨닫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된다.

 

명원과 양우, 무한하지 않은 시간 앞에서 마주했던 이별은 혹독했지만, 쓰린 마음을 뒤로하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서로에게 작별 인사가 아닌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을 한다. 작별의 순간 내리는 비에 방울방울
젖어가는 땅처럼 서로에게 스며든 명원과 양우, 그제야 불쾌했던 첫 만남부터 쓰다 못해 쓰린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기억으로 바뀌어버린 시간에 명원은 자신의 2004년의 괄호를 잃어버리고, 양우는 뒤늦은 짝사랑을 시작했다.
명원은 잃어버린 괄호를 되찾고, 양우는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그 ‘사랑’이 주는 가치를 알지 못한다. 사랑을 주고받았던 존재가 사라진 후,
밀려드는 공허함과 기억으로 지나간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다.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간도 사랑의 순간
중 하나였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는 그 존재가 사라진 후이다. 『21세기 마지막 첫사랑』을 통해
사랑의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지나온 시간을 추억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