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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진부책방 스튜디오 북토크 인터뷰!!

  • 자북지기
  • 날짜 2022.12.23
  • 조회수 354

[내가 너에게 가면] 진부책방 스튜디오 북토크 인터뷰!!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12월, 추운 겨울.
합정역에 위치한 진부책방 스튜디오에서는 『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작가님의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진부책방지기 민병훈 작가님께서 사회자로 참여해주셨어요.



#1 
민병훈 작가: 장편소설 출간 후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설재인 작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요. 저는 책이 나올 때마다 목숨 하나가 더 생겼구나 생각하며 삽니다. 게임할 때 목숨 하나 생기는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2
민병훈 작가: 『내가 너에게 가면』 이야기 속 여러 가지 흥미로운 소재 중에 저승사자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저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그런 환상성이 이 소설의 매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실은 이것이 소설 안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재인 작가: 일단 외할머니라는 캐릭터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작가의 말을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실 거고,
저승사자 같은 경우는 어디서 출발했는지 생각해보니까 뿌리를 알았어요. 제가 전에 sf 계간지 편집자로 일을 했었는데, 시아란 작가님이 계셨어요. 작가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저승 최후의 날』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 저승사자 라는 소재를 이렇게도 쓸 수 있네? 생각했었죠.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하게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기 때문에. 아마 그 작품이 제 마음에 남았나봐요. 물론 같은 ‘저승사자’이지만 성격도 다르고 다 다르지만, 그 책에서 뿌리가 나오지 않았나 이 질문을 듣고 떠올려보니 그렇네요.
 
민병훈 작가저희가 콘텐츠들을 통해 접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있는데, 『내가 너에게 가면』 속에서는 조금 달랐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기도 하지만 소설을 읽는 중에도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기도 하는? 느낌이었어요


 #3  
민병훈 작가그리고 저는 이 소설의 모든 인물들이 굉장히 중요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소설 속에 여러 가지 가족의 형태들이 있잖아요? 그걸 보면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보호 지대? 같은 것을 떠올려 봤어요. 예를 들면, 성주도 종옥과 한 핏줄이 아니에요. 특별한 가족에 대해서 쓴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설재인 작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돌봄 교실에서는 이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형태의 가족이 굉장히 많고 사실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가족을 그리는 것에 대해서 어렵거나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깊이 들어가서 또 한 가지는 저의 데뷔작부터 보시면 저는 사실 가족을 잘 믿지 않는 편인데요. 그리고 핏줄로 연결된 가족끼리의 나쁜 점도 잘 알고 있고요. 그렇게 살아오다가 나이가 들어가며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 오히려 이들에게서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가족의 형태를 붕괴시킨다면 훨씬 더 삶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있는데, 실패한 소설도 있고 성공한 소설도 있어요. 『내가 너에게 가면』 같은 경우는 성공한 소설이겠죠?
 
민병훈 작가평상시에는 가족의 형태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크게 없죠.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4
민병훈 작가지금 드리는 질문은 많이 받아보셨을 것 같은데, 『내가 너에게 가면』 속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마음이 가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설재인 작가: 맞아요 이 질문은 많이 받아봤어요.
 
민병훈 작가어떤 작가님은 북토크 하실 때마다 다른 인물을 말씀하시더라요.
 

설재인 작가: 북토크를 그렇게 많이 하시다니...! (부러움의 눈길) 저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정사자인데요. 아까 말씀하셨다싶피 매우 감초 같은 인물이에요. 이런 인물은 제가 쓰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제가 한 줄로 넣은 대사 중 “자살한 사람만 저승사자가 될 수 있어”라는 대사가 있어요. 사실 이게 굉장히 슬픈 사연이잖아요? 여기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인물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따뜻한 인물이기도 하죠. 그래서 정사자에게 마음이 많이 갑니다.
 
민병훈 작가: 저는 그런 생각도 했어요. 정사자 외전 나왔으면 좋겠다?



#
5
민병훈 작가소설 속 인물을 만드실 때 가장 신경쓰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설재인 작가: 소설에서 인물을 만들 때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저절로 되는 한 가지가 있고요. 
일부러 신경을 쓰는 게 하나 있어요. 우선, 저절로 되는 것은 제 소설의 인물들은 항상 부지런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플롯을 정하지 않고 쓰기 때문에 인물들이 바쁘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요. 그리고 일부러 신경을 쓰는 부분은 대사가 우스워지지 않도록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안 웃긴데 왜 웃기다고 하지? 이런 거요.


『내가 너에게 가면』 진부책방 인터뷰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됩니다.
– 자북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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